[이슈영어] 이스라엘 이란 전쟁, 왜 싸우는 걸까요? (feat. 5차 중동전쟁)

오늘은 최근 이스라엘 대 이란의 충돌, 그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이란 충돌   (출처: Arab News)

1. 보복 공습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지난 1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스라엘의 오판이었다 봅니다.

아마도 영사관을 의식하기보다는 시리아 내에 있는 이란 혁명 수비대 장교를 노리는데 집중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사실 이스라엘이 혁명 수비대를 겨냥한 공격을 아주 자주 해 왔습니다.

올 1월에도 혁명 수비대 고위 장성 한 명을 비롯해 모두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란이 이때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뭐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공격을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13일 당시 이란은 대다수 구식 무기로 이스라엘을 친 반면에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다중 방공망을 가동하는데 무려 1조 8천억 원의 국방비를 썼습니다. 국방비의 10분의 1을 단 하루 만에 소진한 겁니다.

그리고 이란의 드론 부대가 이스라엘까지 가는데 약 9시간 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러 대비할 시간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등 4개국이 전면전을 막기 위해서 이스라엘 방어에 나섰는데요.

어찌 보면 이란의 치밀하게 계산된 보복 공격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2. 이스라엘 내부의 불만을 돌리기 위한 전략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고 난 다음부터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네타냐후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정치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내부의 불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외부의 적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마스는 어떻게 보면 벌써 약발이 다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다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아랍 국가들에게 모두 긴장감을 갖다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이란인 것입니다.

어쩌면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을 때 네타냐후가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 수도 있습니다.

 

 

 

3. 그림자 전쟁

 

그동안 이란은 뭐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거나 공격한 것을 인정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대신 오랜 기간에 걸쳐서 반 이스라엘 무장 세력인 저항의 축을 키워 왔는데요.

그리고 이들을 내세워서 그림자 전쟁을 해 왔던 거죠. 대표적인 게 우리도 잘 아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입니다.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라크, 예멘까지 이 저항의 축을 기반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확장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를 위해 이란이 매년 1조 3천억 원 정도의 국방비를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란이 그림자를 벗어나서 직접 싸우기로 결심한 것이죠.

13일 보복 공격 이후, 이란 혁명 수비대 사령관이 '이스라엘을 대하는 새로운 방정식'을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인정했습니다.

 

사실 최근까지만해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이 이스라엘 건국 당시 앞장서서 주권국을 인정해 주었던 국가가 이란입니다.

송유라인 공동 건설도 했고 안보 정보도 공유하는 긴밀한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1979년 이란 이슬람 근본주의 혁명 이후 당시 이란의 부패한 팔레비 왕조를 지원해 준 국가가 미국인데요.

이때 이란에서는 반미 정서가 강했고 이어 이스라엘에게도 화살이 돌아간 것입니다.

이후 이란은 미국을 '사탄',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이라고 규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기조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4. 중동 5차 전쟁의 시작?

지금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이 두 나라의 충돌로 인하여 제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것인가입니다.

특히 핵시설 공격 우려가 큽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중동 유일의 핵보유 국가입니다.

이란 역시 60%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사실상 핵 능력을 갖춘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거란 예측도 나왔던 것이고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제 주변국들이 영공을 열어 줘야 하고 미국의 도움 없이 이스라엘 혼자 이란의 핵시설을 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경계할 점은, 이란 핵 능력이라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 확보가 가능 수준이기 때문에 핵을 무기화할 가능성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얼마든지 중동 전체에 핵 긴장감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중동은 화약고입니다. 정말로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을까요?

19일에 이란 외교부 장관이 이스라엘이 또 다른 모험을 한다면 다음 대응은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과거의 전쟁은 이스라엘과 아랍국의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이스라엘과 이란 그리고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들이 맞붙는 새로운 지형의 전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과는 별도로 현재 국제 사회, 그리고 미국은 물론 이란도 확전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지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라파 지상전을 실행할 분위기입니다.

지금 가자지구 라파 지역에는 지금 약 150만 명에 가까운 피난민이 대피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을 공격한다면 엄청난 희생은 말로 할 필요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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